평당 분양원가 1,090만6,000원~1,317만2,000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률은 ↓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 마곡지구에서 공급한 13개 단지의 분양원가가 25평 기준 평균 3억870만 원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 침체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단지가 대거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다.
김헌동 SH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SH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2·3·4·5·6·7·8·10-1·11·12·14·15단지 분양원가를 발표했다. 마곡지구는 서울시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 중인 지역으로, 이날 공개된 단지들은 2013년 8월(1차) 또는 2015년 8월(2차)에 분양됐다.
마곡지구의 3.3㎡(평)당 평균 분양원가는 1,234만8,000원, 분양가격은 1,29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25평 아파트를 3억870만 원에 지어 3억2,393만 원에 판 셈으로, 평균 분양 수익률은 4.7%다.
단지별 수익률은 큰 차이가 있었다. 2015년 2차 분양된 8·10-1·11·12단지는 17.2%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013년 1차 분양 때는 9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원가보다도 싸게 공급되면서 2.3%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SH의 설명이다.
이날 마곡지구를 끝으로 SH는 최근 10년간 사업 정산을 완료한 5개 지구(마곡·내곡·세곡2·오금·항동)의 분양원가 공개 작업을 마무리했다. 2007년 시작된 SH의 분양원가 공개는 2009년 초부터 이뤄지지 않다가 김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분양가 거품을 빼겠다"는 취지로 부활시켰다. SH는 추후 정산이 예정된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마곡지구 9단지, 위례신도시 A1-5, A1-12BL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SH의 이 같은 조치가 주택 시장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집 지을 땅이 부족한 서울은 재건축 등 민간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비중이 큰데, 민간 사업장은 건설사의 경영상 기밀과 주택 품질 저하 우려 등을 이유로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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