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정부희 지음. 한국의 파브르라 불리는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 소장이 작고 작은 생명체 곤충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합긴가슴잎벌레 애벌레는 자기 몸에 똥칠을 해 천적들로부터 살아남고, 도심 공원에 떼로 출몰하는 대벌레는 나뭇가지로 위장하는 것 말고는 몸을 지킬 방법이 없다는 애틋한 이야기. 영문학도였던 저자는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경단녀’가 됐지만, 두 어린 아들과 취미를 함께하다 곤충에 빠졌다. 동녘·323쪽·1만7,000원
△어딘가에는 @ 있다
이동행 외 지음. 전국의 5개 로컬출판사가 함께 기획한 지역 기반 인문 시리즈다. 생소한 지명과 낯선 사물, 서울이나 수도권 등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자신의 삶을 가꿔 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채롭게 담았다. 강원 고성의 레터프레스 인쇄공, 충북 옥천의 이주여성, 대전의 철공소 장인, 전남 순천의 정원마을, 경남 통영의 충무김밥 등 독특한 문화와 삶의 기록을 다룬다. 온다프레스·160쪽, 포도밭출판사·160쪽, 이유출판·168쪽, 열매하나·168쪽, 남해의봄날·152쪽·각 1만3,800원
△가브리엘레 뮌터
보리스 폰 브라우하취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인상주의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던 시기, 현대 미술의 탄생을 주도한 독일의 여성 미술가 가브리엘레 뮌터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뮌터는 당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독보적 구상화의 세계를 창조한 인물. 오해와 부정적 평가를 걷어 내고 뮌터의 독립적 삶에 초점을 맞춘다. 수록된 작품을 통해 뮌터의 안목, 유머 감각, 일상적 대상에 대한 애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풍월당·296쪽·2만9,000원
△서평의 언어
메리케이 윌머스 지음. 송섬별 옮김. 영국 문화계의 전설적 여성 편집자 메리케이 윌머스의 에세이와 서평을 한데 엮은 산문집이다. 문학 편집자로서 진 리스, 조앤 디디온 등 여성 작가의 작품을 살피는 윌머스의 예리한 시선과 남다른 식견을 발견할 수 있다. 여성 직업인으로서 느낀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아한 문장과 짓궂은 유머의 절묘한 조화는 지적인 충만감을 선사한다. 돌베개·392쪽·1만7,000원
△식민국가와 대칭국가
윤해동 지음. 이중국가, 식민국가, 대칭국가라는 세 개의 국가개념을 사용해 식민지기의 정치권력 및 국가를 분석한 책이다. 조선총독부 권력은 식민국가의 개념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식민국가의 한편에서 싹튼 대칭국가로 규정한다. 조선총독부를 국가론적 논의에서 배제해야 할 예외주의적 사례로 외면하는 대신 인간의 가치를 새로이 개발하고 발견해 나가는 기회로 조명한다. 소명출판·456쪽·3만5,000원
△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
루스 리스터 지음. 장상미 옮김. 오랜 시간 빈곤을 연구한 학자이자 반빈곤 활동가인 저자가 가난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빈곤을 만드는 결과는 개인의 행위도 있지만 사회·문화와 같은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행위 역시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갈라파고스·384쪽·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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