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가격 전이 효과 분석' 보고서
"전국 주택가격이 100만 원 올랐다면
그중 21만9,000원은 강남 따라 올라"
서울 강남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지난해 전국 주택가격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과 동향분석팀이 6일 발간한 '주택가격 전이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서초·강남·노원·도봉 등지의 재건축 기대감 상승, 경기 안양·군포 등지의 수도권광역교통망(GTX) 사업 가시화 등이 해당 지역의 집값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로 환산하면 강남 11개 구의 매매가격 변동이 다른 지역 주택가격에 미친 영향(전이 효과)은 평균 21.9%였다. 전국 주택가격이 평균 100만 원 올랐다면 그중 21만9,000원은 강남 지역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집값 전이 효과는 20.1%, 강북은 16.6%, 광역시는 7.5%였다.
또한 강남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강북, 수도권(서울 제외), 광역시(인천 제외)의 주택가격 상승률도 각각 0.4%포인트, 0.58%포인트, 0.15%포인트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시기적으로는 강남 11개 구의 전세 및 매매가격 상승이 강북과 수도권보다 1~2주, 광역시보다 1~4주 정도 앞섰다. 가격 전이 효과는 집값 상승기에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주택가격의 큰 폭 상승은 거시적 요인(부동산 정책, 공급 부족, 자금 조달 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국지적 요인과 그 전이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이어 "주택가격 상승에 있어 지역별 전이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특정 지역의 주택 및 지역 개발 정책 수립 시 주변 지역에 대한 전이 효과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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