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아람코와
"투자규모 상당…중동붐 기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산업 투자 프로젝트 '나맷(Namaat)'의 독점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에너지 회사 아람코와 이런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천연가스 회사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터라 세계 최대 발주처로도 꼽힌다.
아랍어로 '공동 성장'을 뜻하는 나맷은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를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대규모 경제 부양 프로젝트다.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디지털, 첨단 소재와 같은 혁신 사업에 투자해 지속 가능 경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22곳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번에 일부 기업과 '독점협상 대상자 지위'를 제공하는 내용의 공식 계약을 한 것이다.
국내 건설사 두 곳은 건설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독점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추후 아람코가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수의계약 자격을 주고 입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수주 경쟁에서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외 4곳이 같은 지위를 얻었는데, 이탈리아 최대 유전회사인 사이펨, 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 자회사 등이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해 현지 법인과 합작 법인을 세우고 현지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펴기로 했다. 지난해 사우디는 향후 10년간 7조2,000억 달러(약 9,400조 원)에 달하는 투자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나맷도 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되는 거라 투자 규모가 상당할 거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중동을 해외 수주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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