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만 연휴 기간 총격 사상자 100명 넘어
필라델피아에선 불꽃놀이 도중 총격, 경찰 2명 부상
미국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에도 총성은 멈추지 않았다. 무차별 총기난사로 사상자 40여 명이 발생한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 외에도 미국 10여개 도시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지역 언론 NBC시카고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일부터 독립기념일인 4일까지 연휴 기간 시카고와 인근 지역에서만 62명이 총탄에 맞아 다쳤고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오전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행렬을 향한 무차별 총기난사에 7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친 하이랜드파크 참사를 포함하면 사상자는 100명을 크게 넘는다.
하이랜드파크 사건이 일어나기 10시간 전인 4일 자정 즈음 시카고 남부 파크웨이 가든스에서도 남성 5명이 총에 맞았다. 평균 소득이 15만 달러(약 2억 원)에 달하고 주민 90%가 백인인 부촌 하이랜드파크나, 평균 소득 3만 달러(약 4,000만 원) 이하에 흑인 비율이 90% 이상인 파크웨이가든스나 똑같이 총기폭력을 피해 가지 못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카고 외에도 최소 10개 도시에서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총격 사건이 보고됐다. 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시내 중심지인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이 머리와 오른쪽 어깨에 각각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독립기념일 기념행사 안전 유지를 위해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불꽃놀이를 즐기려고 현장에 모였던 군중이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놀라 긴급히 달아나는 모습도 소셜미디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역 방송 CBS3는 “축하의 밤이 돼야 했던 날, 진실로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무장된 국가고, 가장 안전하지 않은 국가 중 하나”라고 개탄하며 의회에 더 강력한 총기규제법 제정을 촉구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붐아일랜드파크에서도 같은 날 총격 사건으로 8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다수는 중태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는 4일 새벽 나이트클럽 밖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사망자 1명과 부상자 4명이 나왔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는 4명,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6명이 각각 총상을 입었다. 그밖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워싱턴주,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 뉴욕시 등에서도 주말 연휴 동안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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