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뱅크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1.0281달러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결과로 보인다.
특히 서방 제재에 대한 대항조치로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h)당 175유로로 전날보다 8% 상승해 올해 3월 초 이후 넉 달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만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미니크 버닝 HSBC 유럽사무소 FX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나라들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ECB는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린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유로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한 ECB는 이달 11년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렸다.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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