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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걸리면 '겨드랑이 림프절' 모두 제거해야 할까?

입력
2022.07.05 21:41
수정
2022.07.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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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차치환 교수팀 '국제 종양 외과 저널'에 논문 게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36%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노출된다(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이 중 유방암이 가장 많고 전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의 20.6%를 차지한다. 매년 2만~3만 명 정도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다.

유방암에 걸려면 유방 상실도 문제이지만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없어질까도 걱정이다. 이전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세포가 전이됐다면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郭淸術ㆍdissection)’을 시행했다.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로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면 팔에 림프부종이 생기고, 운동ㆍ감각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종양외과 연구자학회의 ‘Z0011’ 연구(2010년)에서 유방암 환자에서 1~2개의 전이성 림프절이 발견되더라도 적절한 보조 치료를 시행하면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하지 않아도 재발이나 생존율에 지장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미국ㆍ유럽 등에서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치환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팀(교신 저자 정민성 교수)이 한국유방암학회의 빅데이터 이용해 2011~2018년 유방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7,5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유방암 환자들은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유럽보다 여전히 많이 시행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 결과,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은 2011년 76.6% 시행됐는데 2018년 47.5%로 29.1%포인트가 줄었다.

최근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한 네덜란드 코호트(2011~2015년, 4,900여 명) 조사 결과보다 국내의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 감소율이 6배 더뎠다(국내와 네덜란드 연간 변화율: 5.8% vs 37.2%, p<0.001).

특히 국내에서는 과거에 진단됐고 종양 크기가 크거나, 삼중 음성 유방암이거나, 림프 혈관 전이가 동반될수록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더 많이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ㆍ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ㆍ인간 표피 성장 인자 2형 수용체(HER2) 발현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5~20% 차지한다.

차치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 추이에 대한 아시아 최초의 보고”라고 했다. 차 교수는 “삼중 음성 유방암이 많은 아시아인 특성을 반영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로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이 수술을 신중히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종양 외과 저널(World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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