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병을 얻은 채 구조된 고양이가 수술 끝에 귀를 잃었지만, 수많은 누리꾼들의 사랑을 얻으면서 제2의 묘생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살고 있는 고양이 ‘노라’는 지난 2019년 12월, 길거리에서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노라의 몸 상태는 매우 심각했었다고 합니다. 특히 귀 부위가 각종 세균에 감염돼 출혈이 자주 발생하면서 귓바퀴에 혈액이 뭉치는 ‘이개혈종’을 앓고 있었죠.
동물병원에서 노라는 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노라가 이개혈종을 너무 오래 앓고 있던 까닭에 귀를 살리기 어렵다는 수의사의 판단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바깥쪽 귀를 제외한 중이와 내이, 고막 등 다른 부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까닭에 노라는 소리를 듣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해요. 그저 좀 특이한 귀 모양을 가지게 됐을 뿐이죠.
그런데, 귀가 없음에도 노라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구조 한 달만에 입양자가 나타난 겁니다. 입양자는 다른 동물병원에서 수의 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던 듀(H.Due) 씨였죠. 듀 씨는 갓 입양한 뒤에도 노라가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노라는 듀 씨가 입양한 다른 반려견 ‘마틸다’와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마틸다 역시 한쪽 다리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해요.
양쪽 귀를 잃었음에도 노라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많은 누리꾼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듀 씨가 지난 1일,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에는 무려 3만여 명의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사진 속 노라는 뜨개질로 만들어진 귀 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사랑스럽다, 귀 없이도 말이야”라고 말할 정도였죠.
듀 씨는 “노라는 두 귀만 없을 뿐 다른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게으름을 피우며, 사람과 다른 동물에게 애정을 전하는 친구”라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노라의 하루를 기다리는 만큼, 앞으로 남은 묘생도 즐거울 일만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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