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영상 메시지
"고객 니즈 파악 부족해 고전" 반성
"조직 역량·일하는 방식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 우선"

올해 초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롯데 유통사업 수장 자리에 오른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롯데 제공
"다시 우리 롯데는 '유통 1번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가 롯데 유통사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고객들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5일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롯데 유통군에 속한 회사들의 게시판에 '유통군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에서 롯데 유통 사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계획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가 2, 3년간 많이 고전한 것 같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점도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고객들의 취향과 수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유통군의 문제 해결을 위해 ①조직문화 혁신 ②비즈니스 혁신 ③포트폴리오 혁신 등 세 가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과 일하는 방식, 전체 문화를 혁신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①업무 방식 단순화(Simplify) ②업무 방식 표준화(Standardize) ③협업으로 시너지 창출(Synergy) ④사업 확장 노력(Scale) ⑤투명한 커뮤니케이션(Sharing) 등 '5S'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이 자리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롯데 유통군의 백화점 마트 등 11개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비즈니스 혁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혁신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많은 혁신과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롯데를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유통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과 온라인 사업 정체로 위기를 맞은 롯데는 올해 초 순혈주의를 깨고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김 부회장을 유통사업 수장으로 영입했다. 미국 국적의 김 부회장은 P&G에서 30년 동안 몸담으면서 한국P&G 설립을 이끌었다. 2015년부터 약 2년 동안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적자였던 홈플러스 실적을 흑자로 돌려놨다. 이후엔 데어리팜(DFI) 그룹의 싱가포르·홍콩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김 부회장은 부임 직후 올해 1월 배포한 영상 메시지에서 본인을 "'샘(Sam)'이라고 편하게 불러달라"고 밝히며 직원들에게 다가서기를 시도했다. 이후 3월부터 김 부회장은 지역의 롯데 유통군 계열사들을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갔고, 지난달에는 50여 명의 직원을 초청해 유통군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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