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주의보, 예년보다 1~2주 '일찍'
연안 수온 조만간 28℃ 도달 예상
이상고온에 기간 늘고 온도 더 높을 듯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바닷물도 펄펄 끓고 있다. 올해는 북극 이상고온에 따라 수온이 28℃이상 이어지는 고수온이 예년보다 더 일찍 나타나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우려돼 양식장마다 비상이 걸렸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 오후 2시부로 전 연안에 고수온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관심 단계 발령은 고수온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2018년 7월 17일과 2021년 7월 12일보다 1∼2주 빠르다.
고수온은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로 격상된다. 관심 단계는 주의보 예상 시기 일주일 전에 발령된다. 이에 따라 연안 바다 온도는 조만간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자료 속보와 기상청 장기예보 등을 분석하고, 올해 고수온은 북극 이상고온에 따라 예년보다 일수가 늘고 온도 역시 평년보다 1℃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 경북지역은 고수온이 34일간 지속돼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또 양식장 25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물고기 47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 주의보가 평년보다 일찍 발령되고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자체와 양식어가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개 양식 어종들은 고수온 기준인 28℃보다 4~5℃ 낮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20~28℃의 높은 온도에 서식하는 참돔이나 감성돔, 돌돔 등도 버틸 수 있는 한계 수온이 31℃다. 특히 서해와 남해에 비해 수온이 낮은 동해는 양식 어가 대부분이 적정온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도다리 등을 키우고 있어 수온 변화에 예민한 상태다.
경북도는 이날 동해안 5개 시·군과 동해수산연구소, 해양경찰, 수산업협동조합, 어업인 등 25명과 포항시 북구 용흥동 환동해지역본부 청사에서 '고수온 대책마련 회의'를 가졌다. 경북 지역에는 양식장 87곳에서 물고기 1,810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김성학 해양수산국장은 “고수온에 대비해 국비와 도비 51억원을 마련하고 냉각기 65대와 순환펌프 1,900여대를 확보해 양식어가에 사전 비치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