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빼고파', 미용 아닌 건강에 초점
전 세대 아우르는 출연진으로 공감대 형성
최근 전 세대 모두 건강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고 있다. 골프부터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의 유행이 이를 뒷받침한다. '빼고파'는 많은 이들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주며, 미용이 아닌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 예뻐지려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다는 여성 연예인을 섭외해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다이어트가 목표"
과거 그룹 원더걸스 출신 혜림은 한 예능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을 해야 했는데 원더걸스 멤버들 중 저만 살을 못 빼서 제가 빠지고 팀이 가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면서 몸매 관리에 대한 압박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처럼 여성 연예인들의 몸매 관리 고충은 그간 꾸준히 언급돼 왔다. 특정 연예인들의 식이요법은 더욱 화제다. '○○○ 다이어트 식단'이라는 말이 커뮤니티에 자주 회자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4월 KBS2 '빼고파'가 론칭을 알렸을 땐 우려가 깊었다. 단순히 체중 감량에 대한 목적만 강조한다면 잘못된 미적 가치관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걱정 속에서 베일을 벗은 '빼고파'는 출연자들이 살을 빼야 하는 이유를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켰다. 출연자들은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해 살을 빼는 것이 아니다. 평소 다이어트가 지긋지긋했다는 하재숙은 "많은 여성분들이 고민하는 일을 함께 고민하고, 날 어떻게 사랑하는지 등 들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하재숙의 말처럼 '빼고파'는 미용을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건강식 조리를 배우고 몸을 가볍게 만들면서 '이너 뷰티'까지 챙긴다.
'빼고파'에서는 흡사 VR 게임처럼 살 빼는 체조 시간을 방송에 삽입했고 시청자들의 체험까지 유도한다. 김신영을 필두로 다양한 건강 정보가 전달되면서 공익성까지 더했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체중관리 방법이 전파를 타면서 유익함을 챙겼다.
'빼고파', 전 세대 아우르는 출연진 라인업
연출을 맡은 최지나 PD에 따르면 '빼고파'는 김신영과 함께 시작됐다. 여기에 최지나 PD는 다이어트의 결과만 중요시되고 과정은 다뤄지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 '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가'로 시작했고 다이어트 마스터 김신영의 노하우 전달이 주 포인트가 됐다.
출연자 섭외 라인업을 보고 있노라면 연출진의 고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재숙 배윤정 김주연 유정 등은 모두 각기 다른 사연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 살이 많이 쪄 고민이라는 배윤정부터 40대 여성들을 대변하는 하재숙, 또 아이돌 활동을 위해 몸매를 관리해야 하는 유정 등 다양한 세대의 여성이 나와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이미지 변화를 꾀한다. 이들이 살을 빼는 목적은 과시보다는 오히려 자기계발에 가깝다. 고은아는 근력을 키워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하재숙은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체형별, 직업군,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다이어트의 방식도 다르다. 시청자들은 마치 개인 맞춤형처럼 김신영의 노하우를 습득하게 된다. 특히 합숙 과정에서 김신영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부터 식이조절 중 주의해야 할 점까지 세밀하게 짚어내면서 그야말로 '건강 전도사' 역할을 해낸다.
과거 소위 '비포 앤 애프터'를 다루는 체인지오버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이유는 시대 흐름 때문이다. 더 이상 대중은 미용과 성형 조장에 넘어가지 않는다. 현 시점에서 '빼고파'가 나름의 가치를 갖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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