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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사라진 강자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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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사라진 강자 프리미엄

입력
2022.07.06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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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문민종5단 백 박정환9단 통합예선 결승<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2016년 바둑 AI 알파고의 등장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강자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 역시 그 변화의 연장선이다. 과거에는 초일류 기사의 견해가 최고급 정보였던 반면 지금은 그보다 더 나은 정보를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하면 얻을 수 있게 됐다. 초일류 기사 입장에선 심리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두터움’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그럼에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박정환 9단을 제친 기사는 단 한 명, 신진서 9단 밖에 없다. 박정환 9단의 자기 관리와 노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민종 5단은 실전 흑1에 젖히며 우상귀 실리를 확보한다. 백10까지는 쌍방 외길 수순. 이때 놓인 흑11의 침입이 다소 무리한 선택이었다. 7도 흑1, 3의 선수 끝내기 후, 흑5의 요충지를 차지했다면 미세한 계가바둑. 백의 중앙과 상변 세력에서 집이 얼마나 느는지가 관건이다. 문민종 5단의 무리한 침입에 박정환 9단은 즉각 실전 백12의 차단을 선택한다. 이제 흑 한 점의 타개가 승부처로 떠올랐다. 쌍방 수읽기가 중요해진 장면. 실전 흑15는 8도 흑1의 변칙 작전을 고려할 장면이었다. 백2, 4로 중앙을 차단하는 동안 흑7, 9로 패 형태를 만드는 작전이다. 문민종 5단은 실전 흑15에 연결하며 중앙 진출에 이 바둑의 사활을 걸었다. 박정환 9단 역시 백18의 건너붙임을 통해 최강수로 대응한다. 두 기사 모두 승부처임을 직감한 것이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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