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민원 6년 새 2배 이상
갈등이 잔혹한 범죄로 이어져
층간소음 갈등으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80대 노인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20대 중반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3일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어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1일 오전 10시쯤 자신의 집 위층에 사는 80대 남성 B씨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평소 B씨와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분쟁을 넘어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연립주택에서 70대 노부부에게 둔기를 휘둘러 남편을 숨지게 하고 부인은 중태에 빠트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아랫집 이웃 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민원은 2015년 1만9,278건에서 지난해 4만6,596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층간소음 갈등 원인을 입주자에 두기보다는 시공상의 문제인 만큼 철저한 품질 검사와 공사 감리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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