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9명, 실종자 15명... 사상자 더 늘어날 듯
현지 언론 “희생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 있어”
헬기 5대 수색 중... 최근 몇 년간 빙하 급속히 녹아
이탈리아 북동부의 마르몰라다산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등반객들을 덮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에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임시 집계 결과 사망자 외에 부상자 9명, 실종자가 15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르몰라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있던 '세락(serac)'으로 불리는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 얼음덩이가 산비탈을 타고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 돌과 결합해 정상부의 인기 코스를 덮쳐 대형 인명 피해를 낳았다는 것이다.
사망자나 부상자의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희생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들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조팀은 헬리콥터 5대를 포함해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상자들은 벨루노, 트레비소,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프스와 연결된 돌로미테 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 일대는 이탈리아에서 겨울에 스키장으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빙하 및 북극 전문 연구소인 국영 CNR 센터 전문가들은 이 빙하의 대부분은 이미 녹아서 사라졌으며 앞으로 25~30년이면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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