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폭로... 해당 학과, 피해 사실 확인
학교 인권윤리센터, 자세한 경위 등 조사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의 뺨을 수 차례 때렸다는 폭로가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3일 KAIST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계정에 올라온 '학생 인권' 제목의 글에서 "최근 임용된 지 5년이 안 된 교수가 본인 연구실 학생들의 뺨을 수회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쓴이는 "학과 징계위를 열었는데 가해자는 버젓이 직을 유지하고, 피해자가 자퇴하는 상황"이라며 "이게 카이스트가 추구하는 연구 환경인가. 이런 식으로 처리할 거면 대학생 인권위원회는 뭐 하러 만들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공식 사과문 하나 없이 OOO넷이라는 교수평가 사이트에 올라온 '교수가 뺨 때림'이라는 평가 글을 삭제해 버리는 등 눈가리고 아웅하는 대응을 지속한다면 적폐를 생산해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카이스트는 부디 실적과 인성이 겸비된 진정한 교육자를 뽑아달라"며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을 땐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 정당하고 합당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KAIST의 해당 학과는 교수와 대학원생 면담 등을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해당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뺨을 때린 사실을 인정했고,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과장도 사과문을 내놨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해당 연구실 지도교수를 바꿨지만, 파장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IST 내 인권윤리센터에서도 학과 측 의뢰를 받아, 자세한 사건 경위와 피해 사실 을 조사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윤리센터 내·외부 위원이 이 사건을 공식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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