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 원 구성을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일단 4일 오전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바로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단독 선출할 예정이어서 정국 파행의 기로에 섰다. 국회는 전반기 회기를 마친 다음날인 5월 30일 이후 34일간 공백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치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3시부터 2시간가량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계속 논의를 해나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의 걸림돌이 된 쟁점을 묻는 질문에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회동 직후 입장문을 내고 "양당 원내대표는 국회 개혁과 원 구성 등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면서도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내일(4일) 본회의 전까지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부터 다시 만나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입장 차를 좁히기엔 간격이 여전하다. 민주당이 최대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줄 수 있다고 물러선 반면,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 설치를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정상화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 등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4일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의장단 단독 선출에 나설 방침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KBS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의석이 170석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선거해도 의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분이 되지 않겠느냐"며 단독 선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우 위원장은 "다른 상임위는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의장을 뽑는다고 해서 모든 회의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4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되,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배분은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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