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나흘 앞둔 이준석의 기사회생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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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나흘 앞둔 이준석의 기사회생 카드는?

입력
2022.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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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윤심' 구애로 친윤계에 화해 손길
②"20일 주면 지지율 하락 해결" 장담
③여론전 확대하며 윤리위 압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바라보며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성남=뉴시스

'성상납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열리는 7일까지 기사회생 카드를 정비하고 나섰다. 평소 친윤석열(친윤)계와 각을 세웠던 그는 요새 은연중 윤심(尹心)에 구애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결사를 자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은 나흘간 이 대표는 윤심 잡기와 해결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여론전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3일 윤리위 첫 회의서 징계 강행 기류가 확인되고 '윤심'의 메신저로 꼽혔던 박성민 의원마저 당대표 비서실장직에서 전격 사퇴한 뒤로 이 대표의 행보는 낮은 자세의 연속이다.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직접 찾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을 배웅한 것도, 바로 전날 경북 경주 월성원전을 방문해 새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과 한목소리를 낸 것 모두 '윤심 구애'가 목적이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6일 예정된 당정 협의회까지 윤심을 공략해 당내 '비토론'을 잠재우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하락세에 있는 윤 대통령 지지율을 거론하면서 '이준석 리더십'만이 여권 지지율 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나토 방문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을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자 여권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특히 검찰 인사 편중, 주 52시간 개편 메시지 혼란, 법인세 인하 등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친윤계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그는 "내게 '왜 윤석열 정부를 안 돕느냐'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역할만 주어지면 언제든 정국을 돌파할 자신이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성상납 의혹과 관련, 당내 여론을 뒤집는 데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2013년 두 차례 성상납을 포함해 20여 차례나 접대를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져 당내 여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상납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인멸 교사도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증거인멸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논리를 펴온 이 대표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다. 이 대표는 주말인 3일에도 국회 밖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접촉하며 우군 확보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1일에는 윤리위가 징계를 의결할 가능성에 대비해 "당대표는 윤리위 해체 권한도 있다"며 으름장까지 놨다.

이 대표가 기사회생 카드를 모두 써가면서 적극 방어에 나서자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에선 윤리위가 열리더라도 즉각 결론을 내리는 대신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하는 '절충안'을 내놓거나,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핵심인 김철근 정무실장만 징계하는 '우회적 징계'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징계 국면의 판이 커져 윤리위도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성상납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조사도 없이 윤리위가 임의로 결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 못지않게 윤리위의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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