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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경험자 200만 명’…재발 위험 줄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입력
2022.07.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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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건강 관리 위해 6가지 사항 준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암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암 경험자’가 200만 명(국가암정보센터, 2018년 기준)이 넘어섰다. 다행히 암 치료 성적이 좋아지면서 5년 상대 생존율은 70%를 넘어섰다.

이처럼 암 생존자가 늘면서 암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도 중요해졌다.

건강하고 평안한 ‘암 치료 후 삶’을 위해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지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암 경험자의 장기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 6가지 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①재발 및 2차 암 발생 예방 ②신속히 암 재발 발견하도록 적절히 검진 ③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④동반 질환(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관리 ⑤암 치료로 인해 생긴 질병(정신 건강·빈혈·골다공증 등) 관리 ⑥적극적인 예방접종 등이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2차 암’이란 원래 발생한 암과 관계없이 새로 발생한 암을 뜻한다. 암 경험자는 유전적 경향과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암 재발뿐만 아니라 2차 암 발병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실제로 암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2차 암 발병 확률이 1.1배 정도 높다.

그러므로 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건강검진이 필요하며, 특히 본인이 겪은 암뿐만 아니라 2차 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생활 습관 및 동반 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미국의 대규모 연구 결과, 생활 습관(흡연, 신체 활동, 비만, 식이) 및 만성질환(콜레스테롤, 혈압, 혈당)에 대한 7개 항목 중 6개 이상의 항목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은 모든 요소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보다 암 위험이 51% 낮았다.

이전까지 생활 습관 및 만성질환 관리는 주로 심ㆍ뇌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강조됐다.

하지만 최근 건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암 재발과 새로운 암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됐다. 따라서 암 예방 측면에서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만성질환을 적절히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운동, 체중 관리 방법 등 구체적인 방법은 의료진과 상담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암 치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암이나 치료 종류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위암 치료 후 빈혈이, 유방암 치료 후에는 골다공증 등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암 경험자는 받은 치료 종류 등에 따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보다 7배까지도 빠르게 뼈가 약화된다.

따라서 암 경험자는 골다공증 등 암 이외 다른 질환에도 관심을 가지고 건강검진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암 경험자는 감염병에 걸리거나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암 경험자에게는 독감ㆍ폐렴ㆍ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적극적으로 권고된다.

이지은 교수는 “암은 5년을 기준으로 완치됐다고 표현하기에 많은 암 경험자가 암 치료 5년 후부터 관리에 소홀히 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재발 및 2차 암 발병 위험은 시간이 지나 줄어들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암 경험자는 필요한 건강검진과 치료를 유지하면서 평소 생활 습관과 증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을 꾸준히 관리한다면 암 발생 전보다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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