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라인 저널 제출 윤 교수 연구팀 논문
기존 제출한 외국 논문 일부 그대로 옮겨 써
서울대 "조사 포함 여부, 연진위 판단 따를 것"
최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이 작성한 또 다른 논문에서도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이다.
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도하는 AI 연구팀이 작성한 논문이 표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의 논문은 ‘스파이크 신경망을 위한 에너지 효율적인 지식 증류(Energy-efficient Knowledge Distillation for Spiking Neural Networks)’다. AI 압축 기법인 ‘지식 증류’를 위한 신경망 구성의 효율적 구성 방법을 다뤘으며 지난해 6월 온라인 저널 ‘아카이브(arXiv)’에 실렸다.
논문 내용 가운데 선행연구를 정리하고 AI 기법을 설명하는 단락이 기존에 제출된 외국논문 속 문장을 일부 단어만 바꾸거나 추가해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월 중국 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 연구진이 제출한 논문, 2020년 6월 중국 장쑤대 연구자 등이 지난해 3월 컴퓨터 비전 국제 저널(IJCV)을 통해 발표한 논문이 표절 대상이었다. 이들 논문을 비교하면 문장이 90% 이상 일치하지만, 기존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할 때 쓰여야 하는 인용 표시는 없었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 장관 아들이고 윤성로 교수는 이번에도 교신저자다. 또 공동저자 중 두 명은 국제 학술대회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 제출된 표절 논문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CVPR에 표절 논문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조사위(연진위)와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추가 의혹이 불거진 논문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지는 연진위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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