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는 조금 달라졌어요. 마인드도 많이 밝아졌고, 샷도 좋아졌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 차 이가영(23)은 2016년 상반기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혜진(23), 박현경(22), 임희정(22), 유해란(21) 등이 당시 국가대표 동료다. 박현경과 유해란, 임희정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들로 성장했고, 최혜진은 KLPGA 투어 3년 연속 대상 수상 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을 다투고 있다.
이가영은 당시 국가대표 동료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다. 하지만 우승권과 거리가 멀진 않다. 투어 데뷔 후 4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22번이나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은 우승에 목말랐던 이가영에게 가장 아쉬운 대회였다. 최종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막판 스퍼트로 베테랑 김해림(33)과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끝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이후 6차례나 톱10에 오르며 강한 멘탈의 소유자임을 입증했다.
그런 이가영이 아쉬움 가득했던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다시 한번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가영은 1일 강원 평창군 용평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선두에 3타 뒤진 채 2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가영은 “오늘은 안전하게 플레이를 했다. 위기 상황은 없었는데, 찬스를 몇 차례 놓친 것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첫날 경기를 평가했다.
지난해 연장 혈투를 벌였던 김해림과 이날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 상대를 의식할 법도 했지만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작년 생각은 전혀 안 났다. 올해는 새로운 경기 아닌가.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가영은 올해 상금 순위에서 5위(3억2,617만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우승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되는 것 같다”고 토로한 이가영은 “내가 뭐가 부족했다기보다는 흐름을 잘 못 탔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마인드도 많이 좋아졌고 샷도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은데다 경기 전날까지 내린 많은 양의 비에도 그린이 딱딱하고 빨라 선수들이 첫날부터 핀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이가영은 “페어웨이를 놓칠 경우 욕심부리지 않고 그린 가운데를 보고 안전하게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핀 위치에 따라 공격적으로 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연장전을 가면 이번에는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가영은 “연장을 안 가도록 할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루키' 윤이나(19)와 투어 통산 1승의 임진희(24)가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 공동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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