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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종이의 집', 원작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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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종이의 집', 원작의 무게를 견뎌라

입력
2022.07.0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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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이후 화제작 '종이의 집' 공개에 해외 반응은?
호불호 나뉘는 국내 여론, 흥행 판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넷플릭스의 신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이 크다. '종이의 집' 스틸컷

넷플릭스의 신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이 크다. '종이의 집' 스틸컷

넷플릭스의 신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이 크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매체에서도 이목을 집중하면서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열기가 아직 남아있는 시기인 만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새로운 신드롬을 잇길 바라는 시선도 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과연 원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이 원작이다.

스페인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있는 TV쇼(비영어) 부문 톱10에서 매 시즌마다 상위권을 차지했고 넷플릭스 대표작들 중 하나로 꼽힌다.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이 K-콘텐츠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찍이 국내외의 시선이 모였다.

모두의 기대 속에서 지난달 24일 오후 공개된 '종이의 집'은 3일 만에 3,37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멕시코·태국·이집트 등 총 51개 나라의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모로코 총 5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작 제작국인 스페인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집필을 맡은 류용재 작가는 원작을 한국 팬들이 재밌게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 각색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서사와 통일을 앞두고 경제 협력에 나선 남북한 설정 등 세계관이 달라졌다.

해외 반응, 원작에는 못 미치는 인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1년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했다. '종이의 집' 스틸컷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1년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했다. '종이의 집' 스틸컷

호불호는 꽤 갈리는 편이다. 먼저 해외 매체들은 한국판 '종이의 집'을 두고 "야심차고 흥미진진하고 매력적 한마디로 중독적", "화려한 주연 배우진이 제 역할을 해냈다", "스릴과 반전이 넘치는 독창적인 스토리", "액션과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물 간의 관계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숙련된 연출"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원작의 인기에는 조금 떨어진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 한국판 '종이의 집'은 10점 만점에 5.1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스페인 원작의 평점 8.1점보다 현저하게 낮은 숫자다. 각색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서사가 압축돼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크다. 원작이 큰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인데 한국판 '종이의 집'이 그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극의 호흡이 빨라진 대신 인물들의 전사가 단편적으로 남으면서 강도단들의 유대감이 사라졌다.

한국 시청자들, 기대만큼 실망했다는 지적 커

한국 역시 호불호가 나뉘는 중이다. 한 시청자는 "원작의 패러디물 같다"면서 작품성을 혹평했다. 1회 오프닝에서 도쿄(전종서)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서 서울로 내려왔다는 설정 등이 아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예고편 공개 직후 촌스러운 대사들로 인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품의 반응들 속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종이의 집'은 '오징어게임'의 신드롬 배턴을 이어받을 차기작으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홍선 감독은 작품 관련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당연한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야기의 전달을 중요시하는 한국 시청자들을 고려했기 때문에 서사를 과감하게 덜어냈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러브라인의 개연성 미흡과 노골적인 베드신 장면 등도 논란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김홍선 감독은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과 본 이들의 차이는 있다. 저희가 다 감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다만 아직까지 '종이의 집'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까지 흥행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 '오징어게임'도 공개 직후 국내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들었다. 문화적 차이 등이 있기 때문에 해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기엔 이른 시점이다. 이에 '종이의 집'이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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