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지
한국섬진흥원은 7월 '이달의 섬'으로 충남 보령시 고대도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고대도는 우리나라 최초 개신교 선교가 이뤄진 곳으로, 매년 7월 기념행사가 열린다.
진흥원에 따르면, 고대도에는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1832년 7월 25일 입도했다. 독일인으로 루터교 목사인 귀츨라프는 1866년 순교한 영국인 목사 로버트 토머스보다 34년, 1884년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 의료선교사 호레이스 알렌보다 52년 앞서 조선땅을 밟았다.
귀츨라프 일행은 고대도에 20일간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한자 성경과 전도문서, 서적, 약품을 나눠줬다. 감자를 심어줬고, 포도주 재배법도 전수했다. 서양 선교사로서는 최초로 60여 명의 주민들에게 감기 약을 처방해 준 기록이 남아 있다.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해 가르쳐주고, 한글 자모를 받아적은 뒤 이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대도에선 2014년부터 해마다 7월을 '칼 귀츨라프의 날'로 제정하고, 기념행사를 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고대도는 섬 어디서나 손쉽게 조개나 굴을 채취할 수 있다. 육안으로 물속을 확인할 정도로 깨끗한 청정 해역을 자랑한다. 또 기암괴석과 금사홍송으로 둘러싸인 당산해수욕장과 섬의 남쪽 끝머리에 있는 자갈해수욕장도 피서객들에게는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이달의 섬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섬들의 가치가 재 발견되길 바란다"면서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 등 진흥원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정책현안 논의 및 정책과제 발굴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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