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보다 반감기 길어 밤까지 약효 지속"
대웅제약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이 보험 급여를 적용받으며 정식 출시됐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제제를 사용한 치료제는 전 세계에 단 3개로, 국내 제약업체가 이 신약을 자체 개발한 건 처음이다.
펙수클루정은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몸 속 위벽에는 일종의 '신호전달 통로'가 있는데, 기존 약에 쓰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제제는 신호전달 통로 자체를 억제했다면, 이번 신약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제제로 신호전달 통로를 억제하는 성분 중 칼륨에만 작용해 위산 분비를 막아주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빠른 약효의 발현과 △신속한 증상 개선 △우수한 야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의 강점이 임상을 통해 증명됐다"며 "(약효의) 반감기가 9시간으로 긴 덕분에 야간 가슴쓰림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펙수클루정은 2008년 타깃 물질 개발부터 연구·개발(R&D), 임상시험과 허가, 판매까지 대웅제약이 신약개발의 전 주기를 자체 기술로 만든 순수 국산 신약이다. 대웅제약은 특히 개발 단계에서부터 간 독성 등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고안해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325억 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1조 원에 달한다. 펙수클루정은 국내 보건당국의 품목 허가 전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브라질 등 15개국에서 1조1,000억 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브라질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페루 총 8개국에 국가별 품목허가 신청도 완료한 상태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정은 대웅제약의 자체기술로 연구하고 개발한 국내 유일한 순수 국산 신약 P-CAB으로 대웅제약의 오랜 신약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라며 "야간 위산 분비 억제효과 등으로 기존 치료제가 해소하지 못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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