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복합위기"
S&P500 상반기에만 -21%... 52년 만에 최악
경제위기의 위험을 강조해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주식시장이 50%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동시 발생)에 채무위기까지 덮친 복합 경제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30일(현지시간)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서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상 경기침체에선 글로벌 증시가 35%가량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현재 어떤 형태의 반등도 저가 매수의 기회가 아닌, '데드캣바운스(하락 추세 속 일시적 반등)'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다가올 위기를 두고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 측면이 유발한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을 조일 때 경제는 경착륙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및 민간 부채 수준이 1999년 200%에서 현재 350%로 크게 불어났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의 긴축은 레버리지가 많은 '좀비' 가계 및 기업, 금융기관, 정부를 파산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몰고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과 2008년식 채무위기가 복합된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전망은 연일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전기 대비·연율 기준)을 -1.0%로 추정했다.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GDP 역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이에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0.82~1.33%씩 하락 마감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들어 6개월간 20.6% 하락해 상반기 기준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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