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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글로벌 OTT, 논란 배우 안고 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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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글로벌 OTT, 논란 배우 안고 가는 까닭

입력
2022.07.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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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음주 운전 물의에도 '키스식스센스' 무편집으로 등장
글로벌 플랫폼들의 국내 문화 인지 부족 지적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김새론이 '키스 식스 센스'에 등장했다. 디즈니플러스 영상 캡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김새론이 '키스 식스 센스'에 등장했다. 디즈니플러스 영상 캡처

그간 수도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물의를 빚고 출연 중인 작품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범죄를 저지른 이의 연기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은 없다. 지상파들은 방영 도중 하차한 연기자를 편집하는 것을 두고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연출과 작품 완성도에 타격을 입힐지언정 더 큰 리스크가 되기 전 빠르게 '손절'을 선택한다. 반면 글로벌 OTT 플랫폼들은 논란을 야기한 배우를 안고 가는 모양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자숙에 들어간 김새론이 디즈니플러스 '키스식스센스'에 무편집으로 등장하면서 다시금 논란이 됐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를 글로벌 OTT의 악습이라고 말한다. 넷플릭스부터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플러스까지 작품 저작권 및 판권을 가지면서 편집에 대한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타들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글로벌 OTT들이 출연 배우들의 홍보 자료까지 '터치' 한다면서 불만을 쏟았다. 다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글로벌 OTT 작품에 출연한 배우 소속사들은 작품 관련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부터 OTT 측에 허락을 받는다. 한 소속사 매니지먼트 홍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본지에 "작품의 기대감을 핑계로 관련된 자료는 대부분 엄격하게 관리한다. 반면 배우들의 논란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일종의 갑질이라 생각한다. 배우의 사생활과 작품은 별개로 구분해서 하는 행동이라면 모든 상황에서 이처럼 유연한 태도를 보여도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글로벌 OTT 플랫폼은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른 배우를 기피한다든가 소재 측면에서도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은 조금만 공부해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하지 않거나 조금의 노력도 없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그야말로 거만한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일례로 최근에 벌어진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건을 봤을 때 '키스식스센스' 측은 음주 사실이 드러난 당일에도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고 결국 김새론은 드라마에 모습을 보였다. 해외에서 봤을 땐 이 사건이 가볍게 보일 수 있으나 국내 정서로 판단한다면 굉장히 무겁다.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보낸 글로벌 OTT는 단순히 편집 완성도를 넘어 국내 시청자들을 기만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국내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뉴스1, 디즈니플러스 로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국내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뉴스1, 디즈니플러스 로고.

실제로 글로벌 OTT들을 두고 국내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꾸준히 제기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첫 번째는 문화적 차이, 두 번째로는 현지 매니지먼트에 디테일하지 못한 측면이다. 한국 같은 경우 인터넷 여론 등 논란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고 재빠르게 대응한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논란에 대해 둔감한 편이다. 글로벌 OTT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타국들의 반응, 수익까지 생각한다. 국내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식 평론가에 따르면 글로벌 OTT들은 공급자 중심 체제다. 현재 한국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용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전환기에 서 있다. 그러나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은 공급자의 원칙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작 수용자의 반응에 둔감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글로벌 OTT들은 자본의 규모, 콘텐츠의 시장 장악력이 있기 때문에 오만한 태도가 있다.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게 되면 변화는 하겠지만 내부적 가이드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새론 무편집본이) 방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행동도 요구됐다. 김헌식 평론가는 "OTT와 국내 방송이 체계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통위의 해결이 논의되어야 한다. 글로벌 제작사와 모바일 플랫폼이 융합되는 문제다. 글로벌 제작사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원칙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원칙이 있다. 다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조율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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