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엄스(41·미국)를 꺾고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 진출한 하모니 탄(25·프랑스)이 29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복식 1회전에 기권했다.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들었으나 다음 날 열릴 소리베스 토르모(25·스페인)와의 단식 2회전에 집중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을 거라는 시선도 있다. 탄의 갑작스러운 기권 소식을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들은 파트너 타마라 코르파치(27·독일)는 격분했다.
윔블던에 처음 출전한 탄은 28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윌리엄스를 2-1(7-5 1-6 7-6)로 꺾어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탄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다음 날 아침에서야 복식 경기에 함께 나서기로 한 코르파치에게 복식 불참을 알렸다.
윔블던은 코르파치에게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단식 1회전에서는 헤더 왓슨(30·영국)에게 1-2(7-6 5-7 2-6)로 고배를 들었다. 기대에 부풀었던 복식 경기 데뷔마저 파트너의 기권으로 무산되면서 짐을 싸게 된 것이다.
코르파치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트 위에서 낙담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첫 그랜드슬램 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매우 슬프고 실망했으며 화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복식 경기를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한 건 내가 아니라 그녀(하모니 탄)였다”고 지적하면서 “전날 3시간 동안 경기를 했다고 무너지면 그건 프로라고 할 수 없다. 그게 내 의견”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더니 화를 가라앉혔는지 30일 다시 글을 썼다. 그는 “나와 하모니는 얘기를 나눴고 오해를 바로잡았다”며 “그녀는 나에게 부상에 대해서 설명했고 서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에 작성한 게시물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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