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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탄생은 최종현·태원·창원 35년 집념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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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탄생은 최종현·태원·창원 35년 집념의 결과"

입력
2022.07.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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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바이오 시장 글로벌로 확대, 5년 동안 6조 원 투자

최태원(왼쪽 첫 번째) SK 회장이 2017년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왼쪽 첫 번째) SK 회장이 2017년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SK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국산 1호 백신 탄생'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이를 통해 35년 동안 이어져 온 SK그룹의 바이오 투자 행보가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재계에선 "최종현 선대 회장부터 이어온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가 보유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SK팜테코 등 바이오 기업의 매출은 2019년 9,532억 원에서 2021년 2조4,022억 원으로 크게 오르며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SK 바이오 사업의 시발점은 최 선대회장이 1987년 설립한 선경인더스트리의 생명과학연구실이었다. 최 선대회장은 섬유 제작 시 화합물을 합성하는 방식이 제약품 제조 방식과 비슷하다는 데 착안,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섬유 산업을 대체할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택했다. SK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해외 신약을 수입해 단순 가공·판매하는 당시 제약업계 수준을 안타까워했다"며 "바이오 주권을 확보하고 사업보국을 하겠다고 결심해 생명과학연구실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선대회장은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제제, 바이오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에 돌입했고, 10년 연구 끝에 1999년 국내 기업 최초 신약인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만들었다. 신약은 화합물을 합성해 기존에 없던 약을 제조한 것으로, SK는 당시로선 81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사촌형제' 최태원·최창원, 신약개발 결실 보여


SK케미칼ㆍSK플라즈마ㆍSK바이오사이언스 연혁

SK케미칼ㆍSK플라즈마ㆍSK바이오사이언스 연혁


최 선대 회장이 뿌린 바이오 씨앗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목으로 키웠다. SK는 2001년 국내 1호 천연물 신약 '조인스'(관절염 치료제), 2007년 신약 '엠빅스'(발기부전 치료제)를 잇따라 개발했다.

또 2019년 설립한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신약 '수노사'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등을 만들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백신 사업은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합류하며 속도가 붙었다.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았고,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위한 스카이박스(SKYVAX)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네 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 개발을 이뤄냈고, 이후 백신 개발을 전담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결국 이 회사가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최 회장은 SK의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CMO)과 2018년 미국의 위탁개발·생산업체 앰팩(AMPAC)을 각각 인수했고, 해외 생산시설을 통합 관리하고 신약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할 SK팜테코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했다.

또 지난해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했고, 올해 1월에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CBM에 투자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SK는 바이오 관련 분야에 앞으로 5년 동안 최소 6조 원 이상 투자하며 'K바이오' 신화를 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 측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룹의 리더와 바이오 연구진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한 끝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뤄냈다"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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