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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태풍 오기 전 준비해야"… 보험사 건전성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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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태풍 오기 전 준비해야"… 보험사 건전성 당부

입력
2022.06.30 15:38
수정
2022.06.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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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간담회 "미흡하면 검사 불가피"
"대출금리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자본 확충과 위험자산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주식ㆍ채권을 투자자산으로 보유한 보험사들이 최근 금리 인상으로 건전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검사하겠다”는 경고도 뒤따랐다.

이 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20개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내외 위험 요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면서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 확충 시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 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국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1분기 209.4%로 전 분기 말 대비 36.8%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손실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이 원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 고위험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후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태풍이 오기 전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미리 자른다는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며 보험사들의 자발적 노력에 기대를 거는 한편, “재무건전성 지표나 성과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엄포를 놨다.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경고음을 울린 이 원장은 이날도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강조했다.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피고, 금리인하요구권이 보다 활성화하도록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달라”는 것이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대출 수요가 보험업계까지 확대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 출범에 대해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단절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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