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17년 만에 첫 '애널리스트 데이' 개최
호실적 불구 한 달 사이 주가 10% 하락
"전통 광고사 넘어 크리에이티브 기업 되겠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이 30일 창사 이래 첫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미래 사업 전략으로 'CDM'을 제시했다. '크리에이티브&콘텐츠'(C), '디지털&데이터'(D), '메타&모빌리티'(M)를 통해 광고회사를 넘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여 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했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미래 전략을 담은 3대 키워드를 CDM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올해 시각적 특수효과(VFX) 기업인 '스튜디오레논'을 인수했고, 글로벌 크리에이티브사인 '더 밀(The Mill)'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인 '디퍼플'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노션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추진할 조직도 정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커뮤니티 기반 NFT 시장에 진출한 후 이노션은 현대 NFT 세계관 '메타모빌리티 유니버스'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위치기반 모빌리티 광고 솔루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서비스, 자율주행 특화 광고 콘텐츠 서비스 등을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 모빌리티 전략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노션은 전통적인 광고대행사의 기능과 영역을 뛰어넘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션이 기업분석 전문가들을 불러 설명회를 연 것은 200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광고업계 1위인 제일기획도 지난 4월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사업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노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1억 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노션의 이날 종가는 4만5,800원으로 작년 초에 비해 33%가량 하락한 상태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10%가량 빠졌다. 주요 증권사들의 이노션 목표주가는 7만5,000~9만 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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