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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임윤찬 "우승으로 달라질 것 없어, 피아노만 치고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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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임윤찬 "우승으로 달라질 것 없어, 피아노만 치고 살 것"

입력
2022.06.30 16:47
수정
2022.06.30 18: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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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읽은 책 단테 '신곡'…"외우다시피 해"
30일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기념 간담회
매체 관심 높아 간담회장 '오픈런' 풍경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Taeuk Kang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Taeuk Kang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공연장 이강숙홀에서 난데없는 '오픈런(개점 전 줄서기)'이 펼쳐졌다.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18·한예종)의 우승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려는 매체들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일찍 모여들면서 급기야 입장 순서가 적힌 번호표가 배포됐다.

클래식 음악계를 넘어 '임윤찬 현상'의 주인공이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이 소동을 아는지 모르는지 멋쩍은 미소와 깜짝 연주로 간담회를 열었다. 19일 콩쿠르 입상 후 현지 매체 인터뷰 등 대회 주최 측이 마련한 일정을 소화하고 전날 귀국한 임윤찬은 쉴 새 없는 셔터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크랴빈의 프렐류드 Op.37의 1번, 스크랴빈의 소나타 2번의 1악장 연주에 몰두했다.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랴빈의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Taeuk Kang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랴빈의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Taeuk Kang

스승인 손민수 한예종 교수와 자리를 함께 한 임윤찬이 이날 많이 한 말은 "솔직히 말해서"였다. 관객에게 음악의 진심이 닿기를 바라는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 하나에도 진심을 담았다.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심란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던) 수상 직후의 심정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콩쿠르를 우승했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연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폭발적 관심과 음악에 대한 성찰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겠느냐는 질문에도 "여태 피아노만 치고 살았고 앞으로도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Taeuk Kang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Taeuk Kang

임윤찬은 달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짧은 대답에 깊은 철학이 있었다. 그는 "유튜브로 다른 연주자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무의식적으로 좋은 연주를 따라 하는 순간을 경험했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수하게 악보와 자기 자신 사이에서 음악을 찾은 20세기 음악가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상깊게 읽은 책을 묻는 질문에는 단테의 '신곡'을 꼽았다. "'데미안', 법정스님의 책에서도 많은 것을 봤지만 2020년 리스트 '순례의 해: 이탈리아' 전곡 연주의 마지막곡 '단테 소나타'를 생각하며 읽은 '신곡'은 거의 외우다시피 한다"고 부연했다.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동안 스승인 손민수 한예종 교수가 대견해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Taeuk Kang

임윤찬이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동안 스승인 손민수 한예종 교수가 대견해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Taeuk Kang

임윤찬이 인터뷰 등에서 "위대하신 선생님"이라고 칭한 손 교수는 제자를 응원하기 위해 신혼여행 일정까지 미루고 간담회에 나왔다. 손 교수는 "(임윤찬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한 음악가로서 긍지를 느끼고 이것이 음악을 하는 이유고 또 많은 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임윤찬은) 내가 걱정할 필요없이 도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음악 안에서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끝까지 음악적 지조를 잃지 않는, 누가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음악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윤찬은 7월 미 콜로라도주 아스펜을 시작으로 북미 투어 공연에 나서며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투어는 11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8월 1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 피아노 협주곡 5번 연주를 시작으로 8월 20일 김선욱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10월 5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이 예정돼 있다. 12월 10일에는 콩쿠르 연주곡으로 구성된 우승 기념 리사이틀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리사이틀의 티켓 발매일은 미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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