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서 26년간 식당 구의원
외식업중앙회 활동 "정치" 권유에 출마
"소상공인이 처한 현실 누구보다 잘 아는 ‘아줌마’"
'행동하는 동네 아줌마'
6.1 지방선거에서 대구 남구 나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송민선(56) 구의원이 선거 기간에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저 짧은 표현 속에 송 의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송 의원은 25년 동안 외식업에 종사했다. 남구뿐 아니라 대구에 사는 사람들도 식당 이름을 들으면 "아, 거기!"하는 말이 즉각적으로 쏟아질 만큼 인기 맛집이다. 식당에 방문하는 이들 모두 손님이자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중한 정보원이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보니 공동체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외식업중앙회 대구 남부지부장을 맡은 지 5년째다. 나름 중책을 맡은 뒤로 "두렵더라도 해야 할 일은 용기를 가지고 실행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제가 생기면 서슴없이 뛰어들어 해결을 하려고 애썼다. 이 과정에서 "정말 열심히 잘한다. 정치 한번 해봐라"는 권유를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정치를!" 하고 반응했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구의원이 되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마음에 품었던 '용기 있는 실천'이라는 슬로건을 끄집어내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외식업계와 관련해서 숙제가 많아요. 코로나19로 가장 힘들었던 분들이 바로 소상공인들이잖아요. 그 사정을, 그 힘든 마음을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무너지기 직전인 업장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원금이나 손실보상금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힘든 분들이 너무 많아요. 이렇게 저를 지지해주셨으니 그분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죠."
유세 과정에도 ‘동네 아줌마’ ‘누구보다 소상공인들의 속사정에 밝은 사람’ ‘서민을 위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설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음에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말들이 입을 통해 쏟아지다보니 유권자들에게서 진심어린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기 일쑤였다. 송 의원은 유세과정에서 만난 한 상인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제 손을 꼭 붙들고 말만 들어도 좋다. 마음만으로도 고답다고 하시더라고요. 열심히 사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구의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몇 번이나 다졌죠. 그 눈빛을 마음에 담고 의정 활동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정부에서 50조원의 마지막 자금을 지원하기로 공약했으나 정보가 부족하거나 IT 사용에 취약한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다. 소외를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까지 알뜰하게 그러모았다. 송 의원은 “재정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그 재정이 적재적소에 제대로 사용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현장의 목소리와 사정이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동네 아줌마’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만큼 남들보다 몇 배 더 열심히 활동할 결심”이라고 밝혔다.
‘동네 아줌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권자들을 만났는데, 선거 중에 더 ‘동네 아줌마’가 됐다. 장사를 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문제점이나 숙원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안들을 수첩에 꼼꼼하게 적어서 공약에 보충했다. 유세 과정이 의정 활동의 시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찐’ 동네 아줌마 다 됐습니다. 이제는 ‘억척’ 동네 아줌마가 되어야겠지요. 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큼 열심히 뛸 자신은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약속한 일들을 모두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기 내내 이어질 억척 아줌마 송민선의 분투기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십시오!”
송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주셨던 요식업 대표님들과 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노두석 회장을 비롯해 산악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면서 “기대하고 예상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뛰는 송민선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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