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일자리 없다", 기업은 "사람 없다"... 저임금 일자리만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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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일자리 없다", 기업은 "사람 없다"... 저임금 일자리만 넘쳐난다

입력
2022.06.29 17:58
수정
2022.06.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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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2 제1차 관광기업 미니잡페어 in 서울'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졸 청년들의 취업난이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 현장의 부족 인원과 채용 계획 인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저임금·단기 일자리 수만 늘어나 비교적 높은 대우를 원하는 청년들과의 '일자리 부조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구인 인원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130만3,000명, 채용 인원은 17.2% 증가한 112만8,000명이었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구인과 채용이 전년 대비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이 중 사업체가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었던' 미충원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70.2%나 증가한 17만4,000명에 달했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보면 미충원율이 13.4%나 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며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일자리가 넘쳐나는 것 같지만, 정작 대졸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았다. 사업체 규모로 봤을 때 직원 300인 이상 기업의 미충원 인원은 1만 명 수준으로 미충원율 5.6%에 불과했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16만4,000명이 충원되지 못했으며 미충원율이 14.7%에 달했다. 구직자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중소기업 인력난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직능수준별 구인 인원(단위: 만 명) *직능수준 높아질수록 요구되는 경력 또는 학력 높음
(자료: 고용노동부)

문제는 청년들이 원하는 '고임금 정규직' 직종에서는 구인 인원 자체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1분기 기준 대졸·석사 수준 업무능력이 필요한 직종(직능수준 3수준)에선 20만6,000명을, 박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직종(4수준)에선 겨우 2만 명을 구인했다. 이는 전체 구인 인원의 17.7%에 불과하다.

즉 상대적으로 낮은 경력이 필요한 직종(1·2-1·2-2수준)에서 80% 이상의 일자리를 쏟아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1분기 4수준 직종의 미충원율이 1.2%였던 데 반해, 1수준 직종 미충원율은 26.5%, 2-1수준은 36.6%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1·2수준은 진입장벽이 낮은 직종으로, 아르바이트 같은 임시직이나 기피 직종이 많다"며 "국내 대학진학률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대졸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충원 사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7%)'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요구되는 학력 수준이 낮거나 저임금 직종일수록 '구직자가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반대로 직능 수준이 높은 업종일수록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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