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명은 화상치료중
재소자 밤새 시위 벌이다 매트리스에 불 질러
콜롬비아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의 방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최소 49명이 숨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 2시쯤 서부 도시 툴루아의 교도소에서 일어난 화재로 49명이 사망했고, 30여 명은 화상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가 모두 재소자인지 교도관도 일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교정당국은 재소자들이 밤새 시위를 벌이다 폭동 상황에 돌입했으며, 매트리스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이 교도소에는 1,267명이 수감돼 있으며, 불이 난 수감동에는 180여 명이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교도소는 전체 정원이 8만1,000명인데 9만7,000명이 수감돼있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 교도소는 재소자가 과밀한 열악한 환경에서, 재소자 간 알력 다툼 등으로 인한 폭동이 다수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인접국인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갱단 조직원들의 세력 다툼으로 지난 1년 동안 수백 명이 숨졌다.
포르투갈을 방문 중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의를 표하며 "교정당국에 이 끔찍한 상황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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