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퍼포먼스 SUV, ‘르반떼(Levante)’는 지난 2016년 데뷔 이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르반떼는 등장과 함께 이탈리안 럭셔리 SUV의 매력은 물론이고 ‘이탈리안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의 ‘확실한 입지’를 다졌고, 이후 다채로운 파생 모델 및 특별 사양 등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데뷔 이후 다채로운 형태로 구성된 르반떼 라인업에 있어 가장 특별한 차량은 페라리에서 빌려온 붉은 심장으로 580마력이라는 압도적 성능을 자랑하는 존재, ‘르반떼 트로페오’라 할 수 있다.
다시 마주한 하이엔드 퍼포먼스 SUV, 르반떼 트로페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강력한 심장을 품은 르반떼 트로페오는 그 자체로는 무척 특별한 차량이지만, 차량의 기본적인 체격과 구성 등은 일반적인 르반떼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5,02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0mm와 1,695mm로 일반적인 르반떼와 큰 차이가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휠베이스 역시 3,004mm이며 V8 엔진과 AWD 등이 더해 2,30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대담하게 피어난 르반떼 트로페오
르반떼의 하이엔드-퍼포먼스 모델로 개발된 만큼 르반떼 트로페오는 일반적인 르반떼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차체 곳곳에는 ‘고성능 모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디테일을 찾아 볼 수 있다.
마세라티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대담한 프론트 그릴, 독특한 분리형 구성을 갖춘 헤드라이트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성능 모델을 위한 ‘대형의 에어 인테이크’ 및 보닛 디테일 등을 더해 ‘폭발력’을 선명히 드러낸다.
바디킷은 물론이고 차체 곳곳에 ‘카본파이버’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탈리안 퍼포먼스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더불어 측면에는 특유의 실루엣과 함께 리어 스포일러로 장식했고, 트로페오 레터링과 붉은색의 ‘마세라티 엠블럼’을 더했다. 더불어 22인치 크기의 큼직한 알로이 휠과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더해져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곡선의 실루엣 등이 마련되었으며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디테일과 제법 큼직한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차체 양 끝에 적용해 ‘성능의 매력’을 자랑한다.
드라이빙의 열정을 담은 공간
580마력을 자랑하는 르반떼 트로페오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고급스럽고, 강렬한 모습이다.
실제 마세라티 고유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 그리고 큼직한 스티어링 휠 등이 시선을 끈다. 더불어 붉은색 가죽과 카본파이버 패널, 스티치 및 각종 디테일 등이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특히 새롭게 다듬어진 신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대적인 개선을 거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공간의 가치, 차량의 가치를 더한다.
새롭게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픽 완성도는 물론, 사용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최신 소비자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부분까지 챙기며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하이엔드-퍼포먼스 SUV의 가치를 살리는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날렵한 실루엣이지만 기본적인 체격이 넉넉한 만큼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으로는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탑승자를 맞이한다. 더불어 붉은색 가죽으로 다듬어진 시트의 구성이나 연출, 마감 등에 있어서도 ‘마세라티의 격’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고급스러운 붉은색 가죽으로 다듬어진 시트가 시선을 끈다. 날렵한 루프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이 다소 낮고, 기능이 다채로운 건 아니지만 약간의 타협을 한다면 일상을 위한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 충분한 모습이다.
반면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고 넉넉한 공간이 시선을 끈다. 마감이나 각 부분의 처리, 그리고 자잘한 짐을 고정할 수 있는 밴드 등이 사용성을 높인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작렬하는 580마력의 ‘트로페오’ 파워 유닛
르반떼 트로페오의 핵심은 바로 페라리에서 빌려온 V8 엔진의 탑재에 있다.
실제 보닛 아래 자리한 붉은색 V8 3.8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580마력과 74.85kg.m의 압도적인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M-LSD를 품은 Q4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이 더해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르반떼 트로페오는 정지 상태에서 단 4.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302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다만 강력한 파워 유닛인 만큼 5.8km/L의 연비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터져 나오는 퍼포먼스, 그리고 더욱 쾌적해진 주행 가치
르반떼 트로페오와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대형 SUV 특유의 넉넉한 공간 가치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붉은색 가죽, 카본 파이버, 스티치 등이 제시하는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시트가 주는 ‘우수한 홀딩 능력’까지 이어져 말 그대로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엔진의 존재감 역시 확실하다. 시동부터 르반떼 트로페오의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V8 엔진의 사운드는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과 페달 등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 회전 질감 등 역시 퍼포먼스에 대한 확신을 선사한다.
실제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확실한 ‘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폭발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그 어떤 여유에서 강력한 힘의 발산을 느낄 수 있어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방점을 찍는다.
더불어 강력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능을 다루는 것이 무척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노멀로 선택해두었을 때에는 ‘일상적인 주행’을 하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의 수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사운드의 매력도 확실하다. 노멀 모드에서는 그 사운드의 정도가 다소 자제되어 있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그리고 코르사로 바꾸게 되면 ‘포효’가 무엇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RPM을 끌어 올릴 때마다 등뒤에서 터져 나오는 배기음은 최근 다운사이징 터보, 그리고 전동화 파워유닛을 탑재한 차량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V8 파워 유닛에 대응하는 변속기는 여러 마세라티에 사용되는 보편적인 8단 자동 변속기를 그대로 채용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속기의 선택은 주행의 즐거움, 그리고 민첩함, 강렬함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일상부터 퍼포먼스를 앞세운 드라이빙까지 모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이를 통해 누구라도 580마력의 SUV를 보다 쉽게 다룰 수 있는 ‘확신’을 줄 수 있어 차량의 활용성을 대폭 높인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행 질감’에 있었다. 실제 르반떼 트로페오는 이전의 르반떼 트로페오 대비 더욱 쾌적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대폭 강화해 만족감을 높였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의 마세라티 차량들이 제시하는 변화의 흐름이다. 실제 마세라티는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서스펜션 셋업, 조율을 새롭게 다듬으며 ‘쾌적한 주행 질감’을 보강하고 있다.
덕분에 르반데 트로페오 역시 확실한 개선을 느끼게 한다.
거대한 체격, 그리고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조향에 대한 조작감이 무척 가볍고, 경쾌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며 차량 주행 전반의 ‘움직임’ 역시 이전의 르반떼 트로페오 보다 한층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이었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이나 자잘한 노면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한층 발전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순간적인 큰 충격을 제외한다면 스포츠 모드, 혹은 코르사 모드로도 ‘일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생각됐다.
이전보다 한층 상냥해진 주행 질감이지만 ‘트로페오의 맛’ 역시 확실하다. 스포츠, 코르사 모드를 선택하는 순간 터져나오는 사운드의 매력, 그리고 보다 탄탄하고 날렵하게 전개되는 차량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치명적인 매력’으로 느껴진다.
특히 최근의 차량들이 제시하는 매력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어쩌면 ‘아날로그’ 스타일의 매력이라 말할 수 있는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운전자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종합 선물 세트처럼 느껴졌다.
다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고려할 부분이 있다. 보다 민첩한 주행을 추구한다면 차량의 체격, 무게가 상당한 만큼 ‘물리적 한계’는 머리 속에 상정해야 할 것이다.
좋은점: 화려하게 피어난 풍부한 패키지, 그리고 강력한 매력의 퍼포먼스
아쉬운점: 다소 부담스러운 효율성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트로페오의 매력, ‘르반떼 트로페오’
다시 마주한 르반떼 트로페오와의 만남은 이전보다 약 10마력이 낮아진 출력으로 ‘아쉬움’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주행을 이어가며 확인한 차량의 가치는 ‘10마력의 차이’를 충분히 채우고, 더욱 발전되었다. 고성능, 그리고 하이엔드 SUV를 원하는 이라면 ‘르반떼 트로페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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