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반도체산업 지원과 물가 안정 대책을 주제로 당내 특별위원회를 잇따라 가동하며 '경제 챙기기'에 나섰다. 경제위기대응특별위를 띄운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을 겨냥한 '경제 무능' 공세에 나선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이다. 국회의 '개점휴업' 상황이 장기화하자, 특위를 통해서라도 경제와 민생을 챙기겠다는 고육책이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규제 개혁 △세액 공제 △인재 양성 등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특위 위원장을 맡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부민강국, 백성이 잘 살아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그 원천이 바로 반도체"라며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적 경쟁 속에서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여야 협치의 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움직임은 반도체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과 보폭을 맞추는 차원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고 시장을 선도하려면 정부와 기업, 국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반도체 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야당과의 협상이 잘 되면 국회에 규제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함께 규제 혁파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회와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달라"며 "부총리와 여야 예결위 간사도 한 번 초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위도 회의를 열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점검했다. 참석 의원들은 "국민들의 대출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성 의장은 "경제위기 상황에도 5대 금융그룹은 예대금리차로 인해 1분기 11조3,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실현했다"며 "은행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고 예대마진에 대한 시장의 순기능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류성걸 의원은 회의 후 "각 은행들이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는 예대금리차를 월별 또는 기한을 단축해 공시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금감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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