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최초 출시… 세계 78개국서 판매
찬바람 필요한 시간 10분...석빙고서 아이디어
폭염 등 영향, 에어컨 수요 지난해보다 상승 전망
삼성전자가 2016년 처음 선보인 '무풍' 에어컨의 국내 스탠드형 판매량이 200만 대를 넘어섰다. 물가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전 제품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있지만, 삼성전자는 때이른 무더위와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기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에어컨 혁신기술 설명회에서 "올해로 7년 된 무풍 에어컨의 누적 판매 대수가 최근 200만 대를 돌파했다"며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 라인업도 60개로 확대됐고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서 무풍 에어컨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효율 기술 향상 주력... 전기료 더 낮춘다"
무풍 에어컨은 초속 0.15m 이하의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30분이지만, 실제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을 때 불쾌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직바람이 없으면서도 냉기를 뿜어내는 석빙고의 과학적 원리에 착안해 2016년 세계 최초로 무풍에어컨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무풍 에너지 제품이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에 대비해 2022년형 무풍 에어컨 제품에는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쯤 늘리고 인터버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선보였다. 노수혁 상무는 "무풍 에어컨은 냉방 능력을 30% 높이고 소비입력은 10% 줄이는 고효율 기술을 통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며 "1등급 모델의 월 전기요금은 2등급보다 14%, 9,000~1만1,000원쯤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때이른 무더위... 지난해보다 더 팔릴 것"
또한 에어컨이 스스로 내부에 남은 물기를 자동으로 말려주는 '맞춤건조', 열교환기를 세척해주는 '워시클린' 등의 기능을 추가해 여름철 에어컨에서 나는 쾌쾌한 냄새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여름철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체온풍' 무풍 에어컨도 출시했다. 체온풍은 30~40도의 은은하고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온기를 더해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에어컨 시장 수요가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료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에어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에 이경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는 "6월부터 열대야도 나타나 수요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무풍 에어컨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올여름 무풍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무풍 에어컨은 삼성전자의 전체 에어컨 판매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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