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종이의 집' 박해수 연기만큼은 호평 일색..."분단국가 현실 느껴보는 계기 됐으면"

알림

'종이의 집' 박해수 연기만큼은 호평 일색..."분단국가 현실 느껴보는 계기 됐으면"

입력
2022.06.28 16:45
수정
2022.06.28 16:55
22면
0 0

넷플릭스 '종이의 집'서 '베를린' 역 박해수
드라마 글로벌 인기 순위 3위 순항
스페인 원작과 비교한 드라마 혹평 속
"박해수 없었으면 안됐을 것"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베를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베를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배우 박해수가 은행 강도로 돌아왔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조상우' 역에 이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베를린'으로다. 베를린은 집단 내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극중 빌런. 28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조상우든 베를린이든 욕을 먹더라도 극 안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나 정당성이 느껴진다면 욕을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박해수가 맡은 베를린은 작전 현장을 지휘하며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도 다치거나 죽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교수', 이를 따르는 '도쿄'와 자주 충돌한다. 한국판은 여기에 더해 베를린을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 출신으로 설정했다.

그는 이런 캐릭터의 전사(前史)를 상상하는 게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베를린이 아주 어렸을 때 남한으로 넘어오다가 엄마가 죽고, 25년 동안 강제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았을까를 생각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인간을 가장 잘 통제할 수 있는 건 사랑이나 이성이라기보다는 공포와 분열이라는 사실을 체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를린은 통제를 즐거워하고, 그 세계에서 어떻게 군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악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연민이 가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베를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베를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베를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베를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박해수는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제한된 공간 속 인물을 많이 표현해 왔다.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 '오징어 게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통제된 공간에서는 심리적인 갈등이 증폭되고, 사람의 본성이 좀 더 드러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그런 지점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베를린은 극 중에서 평양어를 구사하는 인물로 나온다. 어색하지 않은 북한 말 대사 처리를 위해 촬영 전부터 공부했다고 했다. 평양 출신 언어 선생님이 녹음한 전체 대사를 반복해 들으며 귀에 익혔고,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수용소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찾아봤다. 시리즈가 공개된 후 그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호평 일색이다. '교수' 역을 맡은 배우 유지태가 "파트1은 박해수 배우가 없었으면 안됐을 거라 생각했을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연달아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에 출연하면서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지난 26일 공개된 종이의 집 한국판은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 순위 3위로, 한국을 포함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모로코,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순조로운 지표에 비해 스페인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도 적지 않다.

박해수는 "원작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토리는 같더라도 한국판은 서사가 다른 캐릭터들을 표현하고 있고, 갈등을 풀어내고 화합하려는 우리만의 정서가 있다"며 "전 세계 시청자 분들이 잠시라도 분단 국가라는 현실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