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성과는 확실...당대표 걸맞는 '정치 배려'는 의문
안철수 '정점식 추천'은 정치공학적 접근
민들레...의도 좋아도 말 많으면 득보다 실이 많아 보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그동안 누적됐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가 정치에 무관심했던 2030 세대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모으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차례로 승리한 성과를 보였지만 한편으로 당대표에 걸맞는 안정감과 배려를 보여줬느냐에서 당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해석이다. 이 의원은 자신이 간사를 맡은 당내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당내 세력화 모임으로 입길에 오르내린 데 대해 "취지가 좋아도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면 멈추는 게 맞다"며 출범을 늦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당내 갈등이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꼭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이게 지난 대선 과정, 지방선거를 치러오면서 축적된 서로 간의 불신, 리더십의 문제 등이 이번에 분출되는, 잠복해 있던 것이 표출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선 지난 1년간 이 대표의 공을 부인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바람을 일으키면서 양대 선거에서 계속 이기는데 누가 뭐래도 이 대표의 공로가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젊은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그동안 기성 정치를 쭉 해온 많은 분들이 볼 때 이게 무게감이 있느냐, 안정감을 주느냐, 상대를 배려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해 조금 엇갈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운영위원회 출범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추천 △성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 심의 등으로 당내 의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당권 경쟁 측면에서 이 대표와 친윤 의원들의 갈등이 나왔다는 분석에 대해 이 의원은 "(당 윤리위 심의 후) 이 대표의 거취가 결론이 나면 당권 경쟁으로 당연히 가겠지만 이 대표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렇게 연결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온 것이 안타깝고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며 "누구나 다 생각은 있지만 다 그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다 보면 당이 견뎌내겠나"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미래포럼이 세력화? 언론 확대해석"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친윤계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데 대해선 "합당 취지나 시너지를 생각해 보면 국민의당 내에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았나"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생각해 추천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데 대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갖고 있지만 또 속마음을 표출하고 하면 자꾸 분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서 굉장히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제원 의원과 함께 출범을 주도했다가 친윤계 계파 모임이라는 비판에 출범을 미룬 '민들레' 모임에 대해선 "출발 시점을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이어 "공부 모임인데 공부를 하려면 면학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 한다. 요즘 (모임)자체가 자꾸 분란으로 연결되고 세력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이 주도한 미래혁신포럼에 절반 가까운 당 의원들이 참석한 데 대해서도 "언론 보도가 늘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해석해서 세력화다 이렇게 볼 필요는 없는 거 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수행 긍정평가에 대해서는 "한 달 가지고 정부를 평가하기에는 좀 이르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 국정 운영 여건, 국회 상황도 어렵다"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보고 개인적으로 좀 예민하고 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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