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 당사국 모두 참여하는 빈 회담과 별개
이란 혁명수비대, 美 테러리스트 명단 제외 막판 걸림돌
미국과 이란이 28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한다. 협약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스트리아 빈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이와 별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에 "이란측 수석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가 핵 협상을 위해 28일 도하에 간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란과의 간접 협상이 도하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란은 핵합의 이외의 요구사항 철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11개월 간 진행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은 최근 석 달간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협상은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빈에서 열렸다. 이란이 대화하기를 거부한 미국은 회담에 간접 참여했다. 최근에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협상 동력을 회복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복원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은 9부 능선을 넘어 정치적 판단만을 남겨둔 상태로 평가됐지만 지난 3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를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 등이 막판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은 서방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핵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6일에는 '줄제나'로 명명된 자체 개발 위성발사체 발사 시험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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