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종이의 집' 주연 맡은 유지태 인터뷰
"극장에서 보던 '쉬리' 김윤진과 연인 연기, 영광"
배우 유지태가 함께 호흡한 김윤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과거 '쉬리'를 극장에서 관람한 후 김윤진에게 깊은 울림을 받았고 지금까지 그 마음이 유지됐다.
27일 유지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21년 종영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했다.
유지태는 극중 강도단을 대표하는 교수를 맡았다. 교수는 사상 초유의 강도 사건을 계획한 인물이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유지태는 "너무 감사하다. 인기를 몸소 느꼈다.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기대 속에서 파트2가 공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태가 생각했을 때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원작의 강한 팬덤이다. 또 한국 콘텐츠의 신뢰감과 기대감도 한몫했다. 유지태가 해외 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조금 독특했다. "많은 해외 팬들이 저를 '올드보이'로 기억하실 겁니다. 거의 20년이 다 됐어요. 잊혀질 수 있는 상황이죠. 이에 이지적으로 보이고 멜로도 가능한 배우가 한국에 있다고 어필하고 싶어요."
영화 '올드보이' '남극일기' '거울속으로' '꾼' '사바하' 등 다수의 히트작으로 사랑 받은 유지태는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유를 묻자 "제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K-드라마가 궁금했다. 생방송 드라마, 실제 현장감 등. 제가 한창 박찬욱 감독님 홍상수 감독님 등 작가주의 작품에게 집중했듯 한국 드라마에도 관심이 갔다. 드라마를 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역량을 배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유지태는 원작과 한국판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했다. 리메이크돼 압축된 이야기를 더욱 섬세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다. 사실 유지태는 교수가 아닌 베를린 역할에 욕심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유지태는 "박해수가 워낙 역할을 잘 소화했다. 박해수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느낄 정도"라면서 강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원작의 시즌들을 압축한 한국판에서는 인물의 전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유지태가 선택한 것은 '설명'이다. 넷플릭스 주 시청자인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직접 설명을 몸에 담고 연기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멤버들과의 호흡을 위해 많은 리허설을 요청하면서 이야기 전달에 포커스를 맞췄다.
유지태의 말을 빌리자면 배우는 작품의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 교수의 역할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유지태는 "저만의 방식일 수 있겠다. 스페인 원작 교수가 '구성자'라면 한국 교수는 '설명자'다. 전사에 있어서 빈 곳이 있을 수 있다. 빠르고 자연스러운 전개에 집중하다 보니까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한 김윤진의 연기 고민 느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들은 어땠을까. 유지태는 "선배가 말하면 다 따라가는 형태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다 개성이 강하다. 배우들 개성이 이 시대와 맞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극중 연인 호흡 뿐만 아니라 강도와 TF팀의 갈등을 동시에 그려냈던 김윤진과의 호흡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비쳤다. 유지태는 "김윤진 선배는 극장에서 '쉬리'로 봤던 선배다. (함께 연기하게 돼) 싱숭생숭한 기분이다. 그녀가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 느끼는 시간이었다. 한 장면을 만들어갈 때 파고드는 고민들을 오롯이 느꼈다. 굉장히 영광이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김윤진과의 베드신을 언급한 유지태는 "전도연 배우와의 베드신 영상 조회수가 2천만 뷰를 기록했다. 이번 작품 조회수도 높을 수 있다. 제가 몸이 크고 운동을 많이 해서 등이 넓다. 덴버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의 엔드크레딧엔 유지태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유지태는 "제 이름이 처음 나와서 부담감이 있다. 박해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 있었다. 따로 전화를 해서 중심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덕분에)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더라. 후배들에게 이번 작품이 굉장히 행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인터뷰 말미 유지태는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못 미칠 때가 있어요. 저희는 1년 동안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좋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K-콘텐츠가 계속해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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