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토 참여에 연일 불만 토로
관영 매체 "G7·나토, '분열'의 나팔 소리"
"체스판 위 강대국의 졸(pawn)에 불과하다."
중국이 오는 29,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 친밀한 행보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고성 발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미국의 동맹) 일본이 한국·호주·뉴질랜드를 나토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나토 회의에 참석하는 일본과 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또 "일부 국가들은 스스로를 세계 지정학적 관계를 조종할 수 있는 '체스 플레이어'로 여기지만, 사실은 체스판 위에 있는 '강대국의 졸'에 불과하다"며 한국과 일본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의미도 폄하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파트너국' 자격으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나토는 유럽 중심의 안보 체계를 미국 동맹국을 발판 삼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은 나토의 확장에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일본과 달리 그동안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오려고 노력한 한국 정부의 최근 행보를 당혹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강대국의 졸' 등 원색적 표현의 비판 대상이 집권 초반부터 미국과 밀착하고 있는 한국의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태 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며 거칠게 항의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부터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6,000억 달러(약 770조6,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 G7 차원의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냈다.
신문은 "G7과 나토 두 정상회의가 (그들의) 중대한 파트너가 될 수도 있는 중국을 라이벌, 심지어 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는 유감스러움 그 이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두 정상회의의 단합은 서방에만 국한된다"며 "세계 전체를 놓고 봐서는 '분열'을 알리는 불길한 나팔소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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