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년 희생양 삼으면 안돼" 박지현 옹호했지만
"강성 팬덤 원조는 극렬 문파" 주장에
"이재명 팬덤에 호감 사 최고위원 되고 싶나?" 직격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재명 의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팬덤 정치를 질타해 온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에 "청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며 박 전 위원장을 옹호해왔었다. 그러나 24일 박 전 위원장이 강성 팬덤의 원조로 "극렬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를 꼽으며 이재명 의원을 옹호하자, 이 의원이 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강성 팬덤을 비판하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갑자기 '강성 문파'를 소환해 이들과 이재명 의원 팬덤의 차이를 비교했다. 의아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을 "민주당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민주당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도움 되지 않을 진단"이라며 "극렬 문파와 이재명 의원 팬덤 간 패배의 원인을 두고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희는 더했다는 이유로 현재 민주당에 해가 되는 팬덤에 대한 평을 하는 것은 당의 혁신과 쇄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 5년이라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현재 당에 해악을 끼치고 당과 국민의 거리를 넓혀만 가는 정치 훌리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극렬 문파"라며 "이들의 눈엣가시가 돼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력적 팬덤은 민주당을 잘못하고도 사과할 줄 모르는 염치없는 정당으로 만들었다. 토론과 대화를 사라지게 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병들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계양을 이재명 후보 공천 등에서도 말 바꾸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국민의 심판으로 충분히 확인됐다"며 "이재명 의원 팬덤에 호감을 사서 최고위원에라도 도전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정치에서 중요한 가치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정치 신인이 등장하자마자 원칙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곧 멀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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