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75위ㆍ당진시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ㆍ약 642억3,000만원) 첫 판부터 초강력 상대를 만났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27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한다. 대회 첫날 일정이 26일 발표됐는데 권순우는 밤 9시 30분(한국시간) 우승후보 노박 조코비치(3위ㆍ세르비아)와 대결한다.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이상에 도전하는 권순우로선 큰 난관이다. 권순우는 올해 5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도 당시 세계 7위였던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를 만나는 등 최근 메이저 대회 대진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권순우와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지난해 4월 클레이코트 대회인 세르비아오픈 16강에서 만나 조코비치가 2-0(6-1 6-3)으로 이겼다. 권순우와 조코비치의 1회전 승자는 2회전에서 서나시 코키나키스(82위·호주)-카밀 마이크르자크(91위·폴란드) 승자와 만난다.
조코비치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 선수다. 올 시즌 성적은 5월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마스터스 우승 한 차례 뿐이지만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이자 총 6번이나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도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대회에 뛰지 못하는 등 올해는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윔블던 최다 우승자(8회) 로저 페더러(96위ㆍ스위스)가 무릎 부상으로 불참해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의 우승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흙신' 나달은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선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우승을 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1번으로 늘리며 1위(22회) 나달과의 격차를 바짝 좁히게 된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는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이 사실상 나달을 따라잡을 유일한 기회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우승 기세를 이어 한 해 열리는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우승 당시 왼 발 통증으로 진통제를 맞아가며 뛰어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는데 최근 고주파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윔블던에 불참한다. 대회 측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했고, 츠베레프는 프랑스오픈 4강 나달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여자 단식에선 초청 선수 자격으로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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