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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천국' 세종, 엘리베이터에 지능 장착해 범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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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천국' 세종, 엘리베이터에 지능 장착해 범죄 막는다

입력
2022.06.26 15:00
수정
2022.06.26 15:54
19면
0 0

신도심 대부분 아파트 거주...54명당 엘리베이터 1대
지능형 CCTV가 실시간 촬영 영상을 범행 분석, 통보

세종시 연기면 원수산 정상에서 본 신도심 풍경. 아파트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종시 연기면 원수산 정상에서 본 신도심 풍경. 아파트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폐쇄회로(CC)TV 영상은 각종 사건 사고에서 문제 해결의 결정적 증거로 쓰인다. 그러나 모든 촬영 영상을 사람이 실시간 지켜볼 수 없는 탓에, 녹화된 영상의 재생을 통해 확인하는, 사후약방문 방식의 활용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사건 사고 현장을 24시간 지켜보는 눈(CCTV)에 지능이 결합한 CCTV 시스템이 세종에서 처음 선을 보인다.

세종시는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해 시민안전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현 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관한 ‘2022년도 과학기술 활용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사업’ 공모에서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한 엘리베이터 범죄예방서비스’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세종시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개발한 것으로, △객체 식별 △행위(패턴) 분석 △음성 인식 등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스템이 CCTV 실시간 영상정보를 활용해 다각적인 분석으로 폭행과 화재 등 위험요인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며 “신속한 상황 파악으로 관리자 등이 즉각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삽화=박구원 기자

삽화=박구원 기자

세종시는 우선 노인과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많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다른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시 인구는 5월 말 기준 38만여 명으로, 이들은 13만9,000가구를 형성하고 있다. 주거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여서 어느 도시보다 지능형 CCTV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세종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말 기준 6,931대에 이른다. 인구 54명당 1대꼴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앞서 도램마을 7단지 주민이 12차례에 걸쳐 생활실험실(리빙랩)에 참여해 위험사례와 CCTV 설치 위치 등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방안을 모색했다"며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공동현관과 지하주차장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장소에도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 덕분에 각종 시스템과 정책 실험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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