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인접국 공격적 태도 우려"…푸틴 도움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위협에 따른 '대응 조치'로 수개월 안에 벨라루스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몇 달 내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이전할 것"이라며 "이는 재래식과 핵 미사일 버전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벨라루스의 군용기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수호이(SU)-25 전투기가 벨라루스군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이 전투기들은 적절한 방법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화는 러시아의 항공기 공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관련한 인력 훈련도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 합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인접국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가 "공격적이고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핵무장 비행'을 펼치고 있다"며 대응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으로,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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