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작전하듯 남한 지도 놓고 도발 위협…"전방 임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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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작전하듯 남한 지도 놓고 도발 위협…"전방 임무 추가"

입력
2022.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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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 이틀째
작계 수정 공개 등 대남 위협 가중

리태섭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22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동해안 남측 일대가 그려진 작전지도를 걸어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에게 설명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시작한 북한이 이틀째인 22일 남측 동해안 일대가 그려진 지도를 공개했다. 대놓고 남측을 겨냥하며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침 회의에선 "전선(전방)부대들의 작전임무 추가 확정" 등이 언급돼, 대남 신규 무기체계의 실전부대 배치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리태섭 총참모장이 전날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상대로 한참 설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리 총참모장 옆에는 남측 동해안 해안선이 그려진 작전 지도가 걸려 있다. 북한이 모자이크로 처리해 세부 내용을 가렸지만 지도 형태로 볼 때 대략 원산에서 경북 포항에 이르는 범위다. 회의 참석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만 보여줬던 21일과는 딴판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위협 수위를 높이기 위해 남한 지도를 의도적으로 노출한 전례가 있다.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성주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2016년 7월,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하고 다음 날 탄착점을 기점으로 남쪽 부산 앞바다까지 반원을 그려 타격 목표 지점 2곳을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이에 미사일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연출한 장면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날 북한은 남측 지도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군사능력을 과시하려 애썼다. △회의가 총참모부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남측과 대치하는 전방부대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했다고 밝힌 데다 △비공개로 관리하는 작전계획의 수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신은 "전선부대들의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군사적 대책"을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실행 방안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4월 김 위원장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타격력 향상" "전술핵 운영의 효과성 강화" 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전술핵을 비롯한 당시 무기체계를 전방에 배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핵무기보다는 재래식 무기의 교체 및 관련 편제·임무 개편 쪽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많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장 핵무기를 평양에서 떨어진 전방에 배치할 필요성은 낮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든 2주 전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대적투쟁" 등 강도 높은 대남 메시지의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7차례 당 중앙군사위 회의가 열렸지만 이번처럼 사흘째 지속된 건 전례가 없다. 따라서 회의가 끝나면 북한이 한층 격렬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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