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아파트값 낙폭이 커지며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6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주(-0.02%)보다 낙폭도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져 하락으로 돌아선 지역이 전주보다 1곳(영등포구 -0.01%) 늘었다. 3개 구는 보합(변동률 0%)을 기록했는데,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12주 연속 상승했던 서울 용산구는 이번 주 보합으로 바뀌며 상승을 멈췄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대문구(-0.06%), 노원구(-0.05%), 은평구(-0.05%)가 하락폭이 컸다. 서울에선 고가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구(0.02%)만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올랐는데, 그외 송파구(-0.02%), 강서구(-0.04%) 등 대다수 지역은 하락해 강남 지역(-0.01%)도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 부담과 경제 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된 여파"라고 분석했다.
경기는 전주 -0.03%에서 -0.04%로 낙폭을 키우며 6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인천도 전주(-0.05%)보다 낙폭(-0.06%)이 커졌다.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집값 하락 지역이 늘면서 수도권(-0.03%→-0.04%)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전주 -0.04%에서 이번 주 -0.05%로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0.03%)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1% 하락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전셋값이 내렸다. 전세 매물은 늘었지만 전셋값 자체가 높고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란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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