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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 밀려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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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 밀려올 수 있다”

입력
2022.06.23 14:55
수정
2022.06.23 15:00
3면
0 0

금융위·금감원, 국내외 경제환경에 우려 표명
"은행 금리 간섭 의사 없지만, 공적 기능 존재"
존리 대표 관련 "검토했고, 원칙에 따라 처리"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복합적 위기가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당국이 국내외 경제·금융환경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 기조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만큼, 금융당국은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금융 관련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국제 기관들이 올해 성장 전망을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경제학자들은 1년 내 침체 확률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보다 높게 보고 있다”며 “원자재 전반의 공급부족에다 수요급증이 가중되면서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퍼펙트 스톰'을 언급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되는 현상으로, 경제적으로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금감원은 충당금 적립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와 이상징후 조기포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권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밝힌 금리 조정 발언과 관련해 '관치금융'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시장의 자율적인 금리 지정 기능에 간섭할 의사도 없고 간섭할 수도 없다”면서도 “다만 헌법과 은행법에 따른 은행의 공적 기능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 대표·연구기관장들과 상견례를 나눈 데 이어 금투업계(28일)·보험업계(30일)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다만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28일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존리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의혹이 제기돼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이날 존리 대표의 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느냐는 질의에 “검사 내용에 대해 보고받고 검토도 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서 기준에 맞춰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 TF 2차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 TF 2차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 TF’ 회의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복합적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보다 면밀하고 폭넓게 리스크를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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