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자물가 0.5% 상승, 또 역대 최고
소비자물가 선행 지표로 쓰이는 생산자물가지수가 5월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계속된 가운데, 돼지고기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먹거리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가뜩이나 비상 걸린 물가 부담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100)는 전월보다 0.5% 상승한 119.24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9.7%에 이른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잿값 상승에 공산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곡선이 이어졌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5.9%)과 화학제품(0.7%) 등이 올라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식재료와 인건비 등이 올라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9% 올랐고, 여행 수요가 늘면서 국제 항공 여객 운임이 인상된 결과 운송 서비스도 1.0% 상승했다. 이에 전체 서비스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축산물(6.9%) 오름폭이 커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4월에 비해 21.8%나 급등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34.8%나 올랐다. 5월 달걀도 4.8% 상승하며 축산물 물가를 밀어올렸다. 다만 농산물과 수산물이 전월보다 각각 1.7%, 0.3%씩 내리며 농림수산품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보다 1.1% 내렸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연료가격 하락이 산업용 도시가스와 증기 등 원가에 반영된 결과다.
생산자물가는 품목별로 대개 1~3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5%대로 올라섰다. 이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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