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코인 급락에도 '이 펀드'는 웃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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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식·코인 급락에도 '이 펀드'는 웃었다고 해요

입력
2022.06.26 10:25
수정
2022.06.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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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식량난에 원자재 펀드 수익률↑
지역별로도 자원 풍부한 중남미 선방
하반기 경기 둔화 땐 가격 하락 가능성도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뜨거워진 날씨와 달리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요즘입니다. 글로벌 물가 상승 충격에 국내 주식, 해외 주식 할 것 없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량주 위주로 나름 안전한 투자를 해 왔다고 자부하는 이들도 바닥난 주식 계좌 잔고를 보며 허탈한 한숨을 쉬기 일쑤입니다.

그런 와중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며 자산을 불린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대피소’ 역할을 한 종목들을 미리 내다보고 베팅한 사람들입니다. 하반기 투자 계획 정비에 앞서 시장 흐름을 짚기 위해 상반기 선방했던 펀드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절대로, 뒤늦은 추격 매수를 권하는 건 아닙니다.

인플레에 好好 웃은 원자재 펀드

전반적으로 펀드시장도 성장이 주춤하긴 했습니다. 신영증권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펀드시장 전체 설정액은 지난해 말 대비 5.0% 성장한 828조2,19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2014년 상반기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가 올해는 시장 부진과 함께 감소세로 돌아섰어요. 하지만 원자재 펀드만큼은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곡물, 원유, 비철금속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거죠.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부터 22일까지 농산물 펀드는 23.49%의 수익률을 기록, 전체 47개 펀드 테마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밀과 옥수수 등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수급 불안이 심해졌고, 가격이 폭등한 것이죠. 인도 등 각국이 단행한 식량ㆍ비료 수출 제한 조치도 57건에 달했습니다. 중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봄 파종 시기를 놓쳐 농산물 생산량이 더 줄어들 위기라고 해요.

2위는 천연자원 펀드(17.46%), 3위는 원자재 펀드(11.49%)로 연초 이후 수익률 1~3위를 모두 원자재 관련이 싹쓸이했습니다. 이 기간 천연자원 펀드에는 무려 1조6,064억 원이 순유입됐고, 원자재 펀드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투자금이 몰린 겁니다. 국제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요 며칠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습니다. 알루미늄ㆍ니켈ㆍ주석ㆍ아연 등도 가격이 두 배로 뛴 상태입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중남미 펀드도 덩달아 선방… 러시아는 '반전의 연속'

지역별로 봐도 자원 부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원자재ㆍ곡물 가격 강세 덕에 브라질ㆍ중남미 펀드가 양호한 실적을 낸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연초 이후 브라질 펀드와 중남미 펀드는 각각 2.49%, 2.93%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같은 기간 북미 지역 펀드 수익률이 -24.92%까지 추락하고, 유럽도 -15.57%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높은 거죠. 신흥 아시아 지역 펀드 수익률 역시 원유와 광물 수출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4.01%로 선방했습니다.

대표적 자원 부국인 러시아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무려 -61.88%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산을 반 토막조차 지켜내지 못했어요. 예상하셨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금융 제재를 가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대두됐거든요.

그런데 최근 3개월만 보면 수익률이 32.45%까지 수직 상승합니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1~4위도 전부 러시아 펀드이고, 그중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 펀드는 수익률이 70%대까지 치솟았죠.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된 걸까요. 실제 주가 상승에서 비롯된 게 아닌, 루블화 강세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게 대체적 평가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수입국들에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요구하는 등 화폐 가치를 인위적으로 떠받치고 있거든요. 루블화 자산을 달러로 환전해 수익률을 계산하다 보니 나온 결과죠.

어쨌든 수익률이 수직 상승했으니 부럽다고요? 지금 러시아 펀드는 환매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예요. 펀드에 편입한 주식을 살 수도, 팔 수도 없으니 수익률이 치솟을수록 투자자들의 속은 쓰릴 수밖에요.

하반기도 원자재의 독주?... "수요 변화가 관건"

남은 하반기에도 원자재 펀드의 독주가 이어질까요? 우선 ①공급 측면을 볼게요. 생산 감소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는 빠른 시일 내 좋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이미 높은 원자재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겠지요. 최근 한국은행 역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원유ㆍ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 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주목할 부분은 ②수요 측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지면 수요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겁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원자재시장에선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경기가 빠르게 꺾인다면 공급 부족분을 수요 위축이 상쇄해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거나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확실성이 큰 현시점에서 ‘원자재 올인’은 위험하겠지요. 분산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조언입니다. 신영증권은 “사회적ㆍ구조적 변화의 시기에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려면 다수의 우량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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